입자와 입자가 만날 때

2023년 8월 10일, 비가 내리는 오후였다. 궁리소 묻다(화천) _우주양자마음 사운드 작업을 위해 문화공간 예술텃밭 스튜디오에 있었다. 여기 야외에는 지름 10m, 높이 4m 정도의 반구형 다면체 구조물이 있었고, 그 위로 덩굴나무가 뒤덮여 있었다. 덩굴나무가 덮인 다면체 구조물 안의 빗소리는 밖의 세계와 분리된 소리로 들렸다.

승용차 한 대가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차는 멈추었다. 덩굴나무 위, 오른쪽에서 까마귀 소리가 울고 있었다. 까마귀 울음소리가 지나가면 풀벌레 소리가 들린다.

우주양자마음 작업을 하며 입자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입자와 입자가 부딪칠 때 어떤 소리가 들릴까? 덩굴나무 잎과 비가 만나 소리를 낸다. 어떤 것과 어떤 것이 만나면 소리를 낸다. 무엇이든 만나야 이루어지며,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며, 들을 수 없는 아주 작은 소리가 있다. 입자와 입자처럼. 우주의 먼지로부터.

sound drawing

sound drawing

추신: 이 빗소리는 우주양자마음 공연의 엔딩에 사용되었다.

Recording Note.

DPA4060 x 2

옷걸이 x 1

Foam Windscreens x 2

Recorder x 1

방수스프레이

삼각대 X 1

빗소리_Record Note

Next
Next

나비 프로젝트(Naby project)